
긴 수험생의 고생이 대학입학과 동시에 끝난다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취업일 텐데요. 쉬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120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계약학과는 SK하이니스,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과 연계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2026학년도 첨단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선발은 13개 대학, 총 18개 학과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취업조건형 계약학과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특정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 졸업 후 해당 기업에서 일정 기간 근무를 조건으로 취업을 보장받는 제도입니다.
- 운영방식: 기업이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며 학생들은 기업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합니다. 졸업 후 해당 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하게 됩니다.
- 대상분야: 주로 첨단산업(반도체, 클라우드 등) 중심으로 운영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참여합니다.
- 장점: 취업이 보장되므로 안정적인 진로가 확보되며 학비 부담도 경감됩니다.
- 단점: 졸업 후 의무 근무로 인해 자유로운 진로 변경이 어렵습니다.
2026학년도 취업조건형 계약학과 선발모집발표

<출처: 진학사>
올해는 성균관대가 계약학과를 추가로 설립해 지난해보다 모집단위가 1개 늘었습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7월 삼성 SDI와 '배터리공학과' 설치 협약을 했습니다. 2026학년도 첫 입학 이후 10년간 해마다 30명 규모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공지된 후 협약을 한 만큼 아직 공개된 전형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지는 이후 발표되는 모집요강 등을 확인해야하겠습니다.
전체 모집인원인 780명 중 수시에서만 약 600명가량을 선발해 수시 선발 비중이 큽니다. 카이스트(KAIST)등 이공계 특성화대학들은 약 90% 가까이 수시에서 선발합니다. 일반대학들은 수시에서 약 70%, 정시에서 약 30%를 선발합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모든 대학이 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며 비율도 가장 높습니다. 일반전형 중 가장 적게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가천대,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에서만 실시합니다. 숭실대는 유일하게 특기자전형으로도 선발, 숭실대가 인정하는 정보보안 관련대회에서 입상한 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학과라 입결과 충원률이 놓은 편입니다. 특히 정시에서는 서울대나 의약계열과 동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아 미등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최근 3년간 정시에서 연세대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쟁률도 다른 학과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 높은 충원율만 생각하고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의대 정원 이슈는 계약학과 입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계약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사항
① 학업성적관리
- 상위권 대학의 계약학과는 교과성적 1등급대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신관리가 중요합니다.
② 서류준비
-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를 주요평가 자료로 활용하므로,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 탐색 등 학생부 기록을 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③ 면접대비
- 계약학과는 대학 면접관과 기업면접관이 함께 진행하는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되므로 지원학과와 관련된 산업 및 기업에 대한 이해와 직무 적성을 어필할 수 있는 면접 준비가 필요합니다.
④ 관련전공이해
- 지원하려는 계약학과의 전공 (예: 반도체, 클라우드, 정보보호 등) 및 산업 트렌드를 사전에 조사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⑤ 자기소개서 작성
- 자기소개서는 해당학과와 기업에 대한 관심, 관련 경험, 진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의 적성과 학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 신중한 결정
계약학과는 졸업 후 일정 기가 해당 기업에서 근무해야 하며 중도 포기 시 학비 반환 등의 조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후 지원해야 합니다.

취업난이 심한 시기에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텐데요, 채용 보장 외에도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연구소 견학 등의 혜택이 많아 수험생들의 관심이 큰 편입니다. 다만, 혜택이 큰 대신 해당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입학과 동시에 진로가 결정돼버리는 만큼 자신의 적성에 대한 고민을 심도 있게 하여 지원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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